【STV 박상용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인기만큼 지지율 상승을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정치권에 등판한 이후 스마트한 이미지와 화려한 패션 감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거기에 정치권과 거리가 먼 화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중국의 문호 루쉰의 “함께 가면 길이 된다”라는 문장을 인용했으며, 수락 연설에서는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명연설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새해 들어 대구, 광주, 충청도를 돌며 자신과 해당 지역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팔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 위원장이 주목을 받고 화법이 화제가 되면서 한 위원장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장래 지도사 선호도 조사에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조사 대비 6%포인트 상승한 22%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4% 선호도로 등장한 한 위원장은 인지도 상승이 뚜렷하다.
국민의힘도 한 위원장 효과를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상대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 대비 3.0%p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주차(41.5%)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인기가 대통령 지지율이나 정권 지원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대통령 지지율은 30%대 머물러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정권 심판론도 여전히 50%를 웃도는 등 한 위원장 지지율과 디커플링이 되어 있다.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 전문가는 “한 위원장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결국 총선은 대통령의 간판으로 치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