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를 추진하지 않았다면 연임에 도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어 자신이 불가피하게 출마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가 출마하지 않았다면 내가 출마할지를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그가 우리나라에서 (대선에) 승리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그가 재선 도전을 멈추고 더 젊은 세대 위해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고령(81세)이라는 이유로 꾸준히 공격받아 왔으며, 최근에는 민주당 진영 내부에서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그가 이번에도 출마한다면 좋은 선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자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선거 결과를 부정하는 이들의 수장”이라면서 “트럼프와 그의 마가(MAGA) 공화당은 미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필사적”이라고 주장했다.
마가(MAG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했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7%포인트(p)가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