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지지구 내무부 관계자는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에 폭발물 수천kg 가량이 떨어졌다”며 “오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1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300여명이며, 앞서 사망자가 50명이었던 점을 비춰볼 때 향후 인명피해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누적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전날 기준 8525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에서 어린이가 3542명, 여성이 2187명이었다.
나날이 비극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휴전을 하라’는 유엔 총회 결의를 따르지 않겠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9·11 테러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스라엘도 지난 7일 끔찍한 공격을 당한 뒤 하마스와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며 자국의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8천명 이상 사망자 중 여성과 어린이가 70%에 달한다는 집계에 대한 질문에 ‘아무도 그들이 대가를 치르길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해명했다.
헤르고즈 대통령은 병원 근처 폭격에 대해서도 병원 자체를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