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해임결의안이 3일(현지시각) 미 연방하원에서 가결됐다.
미 하원의장이 임기 도중 해임결의안 통과로 자리에 물러나는 것은 미 하원 역사 234년 만에 처음이다.
전날 공화당 초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은 매카시 의장 해임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게이츠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민주·공화 다수 의원들의 초당적 협력 하에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자 “하원 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면서 매카시 해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공언했다.
불신임안이 하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서 매카시 의장을 자동 사퇴하게 됐다.
하원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의석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당초 민주당에서 기권표가 많이 나와 결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다.
매카시 의장 또한 “표결 할테면 해봐라”라면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 기권표는 한 표도 없었고(무투표만 4명), 공화당은 강경파 8명이 모두 찬성 표를 던지며 해임결의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 총회에서 해임결의안에 대해 찬성 당론을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매카시 의장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 등을 감안해 ‘그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원의장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공화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는 커지고 민주와 공화 간의 대립은 더 극단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겨우 통과한 임시 예산안의 유효 기간은 45일밖에 되지 않아 11월 중순께 셧다운 위기가 재차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