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충남 논산시 양촌면의 양지추모공원 봉안당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곳을 방문한 노부부가 토사에 매몰돼 참변을 당했다. 추모공원 봉안당이 순식간에 산사태에 휩쓸려 나가면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께 매돌됐다가 구조된 일행 2명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소방당국은 지난 14일 오후 4시께 충남 논산 양지추모공원 인근에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개시한 지 1시간 반만에 토사에 매몰돼 있던 70대 부부, 이들 부부의 조카, 부부의 손자 등 4명을 구조했다.
노부부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숨졌다. 함께 구조된 이들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들은 추모공원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인근 절에서 합장행사에 참석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리며 추모공원에 있는 봉안당 건물이 무너졌고 이를 피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무너진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70대 노부부는 평소 무료 급식을 운영하는 등 이웃들에게 많이 베푼, 인정 많은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70대 노부부가 황망한 참변을 당하자 전국의 추모공원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지자체 추모공원 관계자는 “(봉안당에) 토사 유입 등 가능성을 고려해 안전 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모공원 봉안당에 안치된 고인의 유골이 유실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상조·장례업계 전문가는 “추모공원에 고인의 유골을 안치한 유족들도 이번 사건으로 황망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철저한 안전진단을 통해 봉안당의 문제를 짚어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환경 전문가는 “기후위기로 인해 ‘산사태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