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경기 불황의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장례 분야도 양극화 되고 있다.
31일 장례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례 트렌드는 양극화 되는 분위기다.
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이들은 좀 더 화려한 장례를 원하는 반면, 일반 서민들은 평범한 장례를 치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예전보다 큰 빈소를 원하는 유족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조문객이 많은 분들일수록 빈소 크기에 신경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객이 많은 유족들은 빈소를 최대 크기로 확보하려고 한다. 또 이들은 지인들이 보낼 화환 등을 감안해 빈소의 크기를 고려한다. 게다가 고인의 사진이 놓이는 꽃 재단도 더 크고 화려하게 꾸미는 경우가 빈번하다.
반면 지방의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큰 빈소보다는 작은 크기의 빈소가 잘 나가는 편”이라면서 “경기의 영향을 받는 면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장례업계에서는 ‘작은 장례식이 유행한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다.
장례업계 한 관계자는 “‘작은 장례식’이 뭔지 정의조차 불분명하다”면서 “함부로 ‘작은 장례식’이라는 표현을 하면 안 된다”라고 경계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작은 장례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장례문화가 비대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지나간 이후 조문객 수가 팬데믹 이전만큼 회복됐다. 게다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여전히 장례식장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치러야할 의례는 치러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작은 장례식 문화는 쉽사리 정착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