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회사는 왜 이리 회사 이름을 바꾸나요?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상조회원들이 자주 내뱉는 푸념 중에 하나이다. 상조업계에는 사명을 변경하는 회사가 가끔 눈에 띈다.
브랜드 쇄신 차원이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목적없이 사명을 변경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선불식 할부거래업에 등록한 상조업체 71개 중 37개 업체가 사명을 변경한 이력이 있다.
사명을 변경한 31개 업체 중 10개 업체는 기존의 ‘상조’ 명칭에서 ‘라이프’로 바꾸었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브랜드를 쇄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조에 한정되던 브랜드를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재편하는 의미에서 ‘라이프’라는 명칭으로 사명 변경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핵심 투자 동향을 파악하는 비주얼 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사명을 변경하는 6가지 이유는 ▲사회적 압력 ▲재설정 버튼 누르기 ▲사업 영역 확장 ▲스타트업 피벗 ▲저작권 문제 ▲코스 수정 등이 있다.
이중 상조에서 라이프로 사명 변경한 사례는 ‘사업 영역 확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는 직전 사명과 전혀 상관없는 명칭으로 바꾸는 경우이다. 새로운 사명에서 직전의 사명을 알아볼 수 없는데도 왜 바꾸는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렇게 무분별한 사명 변경을 굳이 사명 변경 6가지 이유 중에서 찾는다면 ‘재설정 버튼 누르기’나 ‘코스 수정’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건실한 경영이나 재무구조 없이 사명 변경만으로 이미지가 쇄신되거나 재설정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조업계 한 관계자는 “사명만큼이나 내실 있는 경영이 중요하다”면서 “최근에는 사명을 바꾸는 업체들이 많지는 않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