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30~40대 교원이 없어요. 이 연령대 교원이 있어야 논문도 많이 나오고 학계가 활발해질 텐데….”
상조·장례업계 원로인 A교수의 한숨이 깊었다.
A교수의 말처럼 장례 전공 학과에 30~40대 교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50대 이상이며, 30~40대 교원은 드물다.
젊은 교원이 별로 없으니 논문 생산도 활발하지 않다. 어느 분야든 교원들이 논문을 활발하게 생산해야 학계에 활기가 돌고 발전이 촉진된다. 하지만 상조·장례 분야는 학계의 중추에 해당하는 30~40대 교원 숫자가 적으니 생산되는 논문 수도 적다.
논문 수가 적으니 학계는 침체되고 발전도 더디다. 가장 큰 문제는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 근거로 내밀 수 있는 논문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관료를 설득할 때 상조·장례 분야의 목소리에 대한 근거로 내밀 논문이 턱없이 부족하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상조·장례업계 현업에 종사자들 또한 대학원 진학에 회의적이다. 현업에 종사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대학원에서 ‘무엇을 배우겠느냐’고 백안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대학원에 진학한 상조·장례업계 종사자들은 이론의 깊이와 섬세함에 놀라고 “대학원에 진학하기를 잘했다”고 입을 모은다.
상조·장례업계의 비젼을 보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외부 인사들도 있다. B대학원에는 상조·장례업계와 전혀 관계가 없는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이미 받은 이들이 여럿 진학했다. 이들은 미래 비전을 보고 장례 대학원 진학을 결정한 것이다.
A교수는 “업계 외부에서도 통찰력이 있는 이들은 이미 장례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면서 “상조·장례업계 관계자들도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따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A교수는 “장례지도사들도 염습뿐만 아니라 ‘유족 심리’ 등 전문분야를 배워 더욱 발전해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애도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기 위해서라도 장례지도사들이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한 장례지도사는 “장례 현장에서 일해보니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도 “여건이 여의치 않아 대학원 진학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