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의원 의석수는 절대 증원 안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앞장서 만든 '준연동형 비례제'라는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선거제를 반드시 고쳐야 하는데, 그 틈을 이용해 느닷없이 의원수 증원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우리당은 어떤 경우에도 의원수가 늘어나는 일은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안건 상정 가치조차 없다”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의원총회에서 의원정수를 늘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했다”면서 “지금 소선거구제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가급적 중대선거로 진영대결 정치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의견이 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의원정수 50석 늘리는 안 2개를 넣어 통과시켰다”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 정수를 늘리는 것이 우리당의 뜻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지금의 선거제도 문제점을 고치는데 뜻을 같이하지만, 그 방법으로 의원정수를 늘리는 꼼수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고 허용하지도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지난 17일 소위를 열고 국회 전원위에 올릴 3가지 선거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의결된 개편안 3개는 김 의장이 지난달 제출한 안과 비슷하다.
의원 정수 증원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된 바 있다. 김 의장은 국회의석을 현행 300석에서 350석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로 지역구 의석 축소가 쉽지 않으니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 비례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의석 수 증원은 세비 동결을 전제로 했다. 하지만 반대여론이 강고해 이를 넘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지난 2월 14일 정개특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회의원 의석 수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은 29.1%였고,반대하는 의견은 57.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