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9%. 미국 통계업체인 파이브서티에잇이 내놓았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이었다.
한국은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비겼다. 강팀과 거둔 무승부는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던 가나에게 2-3 패배로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희박해지는 듯했다.
그 와중에 미국 통계업체가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9%’로 점치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16강 진출의 전제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가나가 우루과이에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야 했다. 어느 하나 어그러질 경우 한국의 16강 진출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해냈다. 포르투갈이 조별예선 3차전에서 전반 5분 선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좌절할 법 했지만, 굴하지 않았고, 꿋꿋이 맞섰다. 이내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 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집념의 80m 드리블과 신들린 스루 패스, 그리고 황희찬의 마무리 역전 결승골로 16강행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0-2 패배를 확정하며 한국의 기적 16강은 결정됐다.
이제 한국은 16강을 넘어 8강을 바라본다. 한국은 6일 새벽(한국시간)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행을 놓고 다툰다.
브라질은 조별예선에서 붙었던 팀들과 차원이 다른 ‘피파 랭킹 1위’의 강국이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 히샤를리송(토트넘), 티아고 실바(첼시) 등 슈퍼스타가 즐비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결과는 누구도 모를 일이다. 브라질의 승리가 유력해보이지만, 한국에게도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황희찬은 포르투갈전이 끝난 후 “브라질을 상대한다고 해서 그냥 즐기는 데에만 의의를 두지 않을 것이다. 정말, 이기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브라질전의 승리 확률이 낮다고는 해도 16강 진출 확률이었던 9%보다는 높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