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0일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가 단일화를 거론한 데 대해 “단일화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하고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아주 부적절한 말씀을 했다”면서 “조금 지나치게 이야기하면 주제넘은 말을 한 것 같다”며 여과없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양기대 김철민 의원이 지난 27일 전북도의회를 찾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나 지지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 결과 5%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선 경선이 시작된 이후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까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총리만의 특유의 색깔이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고 있다.
‘정세균 하면 ㅇㅇ’라고 떠오르는 캐치프레이즈나 트레이드 마크가 있어야 하는데 고유한 브랜딩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이미지가 겹치는 점도 부담이다. 둘다 국무총리 출신에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미지가 동일하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고 전혀 그런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결선 투표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두 사람이 결선을 한다”면서 단일화 필요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