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백악관 회의 중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공격하는 방안을 말했다고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 나의 임무 수행에서 “군인으로서 가장 도전적인 임무는 변덕스러운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복무하는 것이었다”면서 이처럼 증언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걸프전과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서 활약한 3성 장군을 지냈다.
맥매스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말을 해 충동적인 성향을 보일 때 백악관 참모들은 “대통령의 직관은 항상 옳다” “언론으로부터 그렇게 나쁜 대우를 받은 사람은 없다”는 등 비위를 맞추기 바빴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책을 통해 “트럼프가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북한군 전체를 없애버리는 것이 어떤가’ ‘멕시코에서 마약을 그냥 폭격해버리면 어떤가’ 등 엉뚱한 말을 하곤 했다”라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맥매스터의 새 책은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 중 누가 더 나은 총사령관이 될지 고민하는 시의적절한 시점에 나왔다”라고 했다.
미 대선 투표일이 불과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에서 벌어진 혼란을 증언하는 책이 나와 대선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초반인 2017년 2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다음해 3월에 물러났다.
맥매스터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충동적 성향을 제어하는 “어른의 축”으로 불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