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한국과 쿠바가 전격적으로 공식 수교 관계를 체결했다.
외교부는 한국과 쿠바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환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으며, 유엔 회원국 중 남은 미수교국은 시리아가 유일하다.
앞서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교류는 끊겼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그간 한국과 공식 수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대신 쿠바는 우리에게 북한의 ‘형제국’으로 여겨졌다. 북한과 쿠바는 1960년 8월29일 수교해 올해로 64년째 이어오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한 이후 1년만에 수교한 쿠바와 북한은 ‘반미(反美)’와 ‘사회주의’를 고리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6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전격 방문하고 쿠바의 외교 노선이 다소 변화하는 듯했다.
하지만 북한과 쿠바의 우방 관계는 굳건했다. 북한은 쿠바에 이슈가 있을 때마다 축전을 보내거나 적극 보도하는 등 관계 유지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한국과 쿠바 간 수교 논의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교 다음날 발행된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과 쿠바의 긴밀한 관계를 의식해 수교 논의를 극비리에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