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4·10 총선에서 175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표류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어야 하지만 여론조사 지표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 있다.
몇몇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서 민주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결과를 반영하듯 단독으로 국회를 개원하고 입법 독주를 이어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5월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0%, 민주당은 29%, 조국혁신당 13%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총선 전 30%대 중반까지 상승했으나 총선 이후 20%대로 내려갔다. 민주당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친정체제 강화’가 리스크로 꼽힌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당내 잠재적 경쟁자들을 모두 제압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지만 1석을 얻는 데 그쳤으며, 자신은 낙선했다.
친명은 살리고 비명은 모두 낙천하는 방식으로 공천을 진행하며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공천을 놓고 잡음이 커졌으나 선거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민주당이 원팀으로 뭉친데다 정권 심판론이 강해지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로 전개됐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후 정권 심판론으로 뭉쳤던 표심은 민주당에 머물지 않고 이탈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은 ‘채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등을 연일 주장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하지만 국회 제1당이라는 책임감은 없이 정쟁용 법안만을 주장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여론을 의식한 듯 ‘연금개혁안 처리’ ‘긴급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여당에 대폭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으면서 사법리스크가 다시 커졌다.
결국 민심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지만 여전히 이 대표에는 만족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 1001명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1.1%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