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북한은 돈을 내지 않는 나라라 러시아 입장에서는 기술 넘길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이 최첨단 미사일 기술 등을 입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했다.
란코프 교수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상회담에서) 미사일기술, 위성기술 이전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얼마 정도 믿을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것을 너무 힘 있게 강조하고 있으니 의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란코프 교수는 “이것은 정치쇼가 아닐까”라면서 “서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열심히 하는 그 극장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이나 포탄 등을 지원하는 건에 대해서도 “북한 군수공업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면서 “우크라이나전은 1차세계대전과 같은 상태로, 장기화되고 공세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태이며, 러시아의 포탄 수요가 있긴 있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란코프 교수는 “국제시장에서 로켓기술, 미사일기술은 매우 비싼 상품이며, 북한이 러시아로 포탄지원을 해도 국제시장 가격만큼 줄 능력이 북한에 있을까 의심이 많다”라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북한에서 포탄을 받는 것보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에서 포탄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란코프 교수는 “러시아는 국제법에 의해 합법적 핵보유국이라 특권이 아주 많다”면서 “그래서 러시아는 특권을 파괴하는 핵확산을 좋아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란코프 교수는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북제재도 대러시아 제재도 추가 제재가 사실상 없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금 중국과 러시아 입장 때문에 마비 상태”라고 했다.
북한 김 위원장이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중국이 아닌 러시아부터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자율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전통적으로 북한은 중국에 대해 의심이나 불신감이 아주 많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