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연일 신당설을 띄우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스스로 기반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를 당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명분을 쌓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연일 신당설을 띄우면서 좌충우돌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비명(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과도 회동하며 신당 합류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보수 정체성에 집착하지 않는데다 연일 국민의힘 인사들을 비난하면서 스스로 기반을 좁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정치선배’라 부르며 부산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에 찾아갔는데도 영어로 면박을 주며 쫓아낸 장면이 상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통합·화합’을 주장하며 당과 불화를 겪고 있는 이 전 대표를 찾아갔는데, 이 전 대표는 자칫 ‘혐오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영어로 발화해 여론을 실망시켰다는 것이다.
인 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조우하기 전 “서로 감싸안고 웃지 않겠느냐”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왔지만, 이 전 대표의 싸늘한 반응에 여론은 실망한 분위기다.
이 전 대표가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당 인사들과 연일 각을 세우는 점도 여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실제로 신당을 띄울 경우 지역 기반이나 대권주자 없이 총선을 완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준석 신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표 차이가 근소한 수도권 선거에서 이준석 신당이 파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