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공산당 지도부 출신 원로집단의 질책을 받은 후 측근들에게 분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카자와 가쓰지 논설위원의 ‘시 정권 워치’라는 기명 연재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수수께끼였던 올여름 베이다이허 회의의 분위기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시 주석 취임 후 지난 10년(2012~2022년)과 올해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올여름 베이다이허 공산당 지도부 출신의 거물급 원로는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는 2주 동안 비밀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해 국가정책을 결정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부동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로켓군 사령관이 교체됐으며, 전랑외교를 주도하는 외교부장 친강이 돌연 사라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신문은 “원로집단은 일반 민중의 마음이 당을 떠나면 통치 자체가 위태로워질지도 모른다고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원로들은 높아진 위기감 속에서 현 지도부에 전할 의견을 모았다.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전 국가부주석이자 장쩌민의 최측근이었던 쩡칭훙이 나서 시 주석을 강하게 질책했다.
신문은 “시 주석은 다른 자리에서 측근들에게 분노를 표했다”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과거 3대가 남긴 문제가 모두 (내게) 덮어씌워졌다”면서 “(집권 후) 10년이나 노력했는데 문제 해결이 안 됐다. 이게 내 탓이냐”라고 강한 불만을 보였다.
결국 시 주석은 G20 회으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중국 경제의 실무 책임자인 리창 총리가 대신 인도에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