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률성 역사공원 저지에 “직을 걸겠다”고 또다시 공언했다.
지난달 6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이 친일파가 아니라는 것은 직을 걸고 이야기할 자신이 있다”라고 공언한 후 두 번째 발언이다.
박 장관은 28일 전남 순천역 광장에서 호남학도병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적을 기념하는 그런 사업을 막지 못한다면 보훈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충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하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자유 대한민국을 사수하겠다는 정신이 호남의 정신”이라며 “공산당의 나팔수와 호남 학도병 영웅 중 누구를 기억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이어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는가에 달렸다”며 “정율성 공원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우리 국민의 소중한 예산은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돼야 하고 단 1원도 대한민국 가치에 반하는 곳에 사용될 수 없다”며 “호남 학도병들처럼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곳에만 예산을 쓸 수 있고 정부는 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예산 48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이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는 점 등을 지적하고 공원 조성 사업을 철회를 요구했다. 박 장관의 지적에 반발한 강기정 광주시장이 맞받아치면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또한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해당 논란에 대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훈부 장관의 비판에 더해 대통령의 지적까지 나오면서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은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