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서는 삶의 마무리하는 작업, 슈카츠(終活, 종활)이 활발하다.
2009년 처음 등장한 단어인 슈카츠는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일본인의 특성에 부응해 크게 유행했다.
장례식 방법과 유산 분배 방식을 정하고, 죽음을 앞두고 삶을 마무리하는 방식까지 모두 정하는 슈카츠는 일본인의 각광을 받고 있다.
한국에도 웰빙에 이어 웰다잉 바람이 불면서 슈카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삶의 마무리를 앞두고 주체적으로 마무리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임종을 앞둔 사람이 고령일 경우 ‘연명 치료’에 대한 방식을 반드시 정해야 한다. 건강이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지면 자녀나 지인들이 연명 치료 방식에 대한 결정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 연명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부모나 가까운 지인과 관련한 연명치료를 중단하자고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가족이 있는 이들은 입을 모아 “중단 결정을 내리는 게 어렵다”라고 한다.
이에 고령의 당사자가 연명치료에 대한 결론을 미리 내리는 것이 모두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다.
장례식 방법도 세세하게 정해놓는 게 좋다. 자신의 장례식에 초대한 인원이나 범위, 장례방법, 장지 등을 미리 정해놓으면 자녀나 지인들의 부담이 한결 적다.
유산 분배 방식도 미리 정해 법적인 분쟁을 막는 게 바람직하다. 유산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지는 가족이 적지 않은만큼 생전에 미리 정해놓는 게 낫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주변에 원목이나 크리스탈로 된 상패를 미리 정리하라고 권한다”면서 “부모님 이름이 들어가있는 상패는 어디다 태우기도 뭐하고 처치곤란이다”라고 귀띔했다.
사회적 지위로 인해 잔뜩 받은 상패는 자녀들이 손꼽는 골칫덩이 1순위다. 미리미리 정리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