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을 이끌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준비 중이지만 위원장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2대 총선 패배 후 전당대회까지 약 2개월 동안 당을 관리해야 하는 직책에 무거운 책임만 있을 뿐 얻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재옥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당초 내달 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위원장을 임명하려 했다.
하지만 의사를 타진 중진들은 거절 의사를 밝혀 위원장 선임에 실패했다.
현재 당내 중진급 당선인들은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 등이 있다. 4선까지 포함하면 중진 당선인은 19명이다.
전당대회 개최까지 2개월의 ‘시한부 임기’의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윤 권한대행은 일부 낙선한 중진 의원까지 접촉 중이다.
외교부 장관 출신으로 서울 서대문을에 낙선한 박진 의원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사양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비대위원장직을 진지하게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윤 권한대행은 조 의원에게는 제안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번 주말까지 비대위원장을 내정하고, 오는 29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구인난을 겪으면서 인선이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