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직 부통령이 자신의 상관이었던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에 출마했다.
트럼프 정부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州) 앤케니 연설에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및 가치 차이를 언급한 뒤 지난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트럼프는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대선 직후인 2021년 1·6 의회 폭동을 거론하고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면서 당시 부통령이던 자신에게 헌법을 위반하라고 강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위는 공직에 걸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그 파멸적인 날에 대해 알 자격이 있다. 트럼프는 나에게 그와 헌법 중 택일하라고 요구했다”며 “이제 유권자들은 같은 선택에 직면할 것이며, 난 헌법을 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인들은 공화당 지도자들이 헌법을 지지·수호하겠다는 맹세를 지킬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심지어 헌법이 우리 정치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말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펜스 전 부통령은 헌법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코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재임 당시 4년 내내 트럼프를 옹호한 ‘충성파’였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 결과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인증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둘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바이든도 트럼프도 미국을 하나로 묶을 의도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