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경기도 내 한 장례식장이 유족들에게 CCTV가 녹화 중인 영결식장에서 옷을 갈아입도록 안내해 경찰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들은 뒤늦게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항의했지만 장례식장 측은 “관례적으로 갈아입는 곳”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께 B장례식장에서 부친상 발인을 마치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영결식장에서 상복을 탈의하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발인 전에는 유족 대기실에서 옷을 환복할 수 있었지만, 장례 절차를 마친 후라 옷을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A씨 등 세 자매가 먼저 환복하고 남성 가족들이 영결식장에 갔는데, 이때 천장 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발견했다.

문제를 인지한 A씨 가족은 B장례식장 측에 “CCTV가 설치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안내)한 것이냐”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CCTV 설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관례적으로 환복하던 곳”이라고 해명했다.

A씨 가족은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해당 CCTV 촬영 내역을 확인해보니 이들이 속옷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에는 ‘영결식장에 CCTV가 설치되어있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지만, 정작 영결식장에는 CCTV와 관련된 안내문이 없었다.

A씨는 “그동안 피해를 본 손님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장례식장이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A씨 가족은 경찰에 장례식장 원장과 대표, 직원 등을 고소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