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낙점한 상태에서 당 지도부에 일방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지도부에 통보했다.
대부분의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이 이사장의 임명 사실을 처음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통한 제대로 된 인사 검증이 이뤄질 수 없어 이 이사장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혁신위원장 임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는 것”이라면서 “저도 그렇고 아무도 이 이사장이 누군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그런 면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보안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런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조금은 더 전에 이 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더라면 결과적으로 인사 참사도 방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이 이사장은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들이 강하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최고위원은 “(회의를 통해 이 대표가) '함 신부를 비롯한 민주화운동 원로들의 추천이 있었다. 이 이사장도 처음에는 굉장히 망설이고 고사하는 입장이었는데 함 신부를 비롯한 분들이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대표가 직접 했다”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선임 발표 직후 불거진 소셜미디어상의 발언 등에 대해서도 지도부는 이미 확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페이스북을 통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라며 천안함 조작설을 제기했고,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지 10시간 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의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