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국이 기념하는 독립기념일(7월4일)이 피로 얼룩지고 있다. 자유와 독립을 얻은 기념비적인 날에 미국 전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 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는 독립기념일 연휴 동안 미국 전역에서 모두 17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만 18명에 달하는데다 10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기념일 관련 불꽃놀이나 지역 축제에서 비극이 반복됐다. 워싱턴DC 미드가에서는 독립기념일 당일 벌어진 불꽃놀이가 끝나자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서 사람들이 모인 방향으로 총격을 가해 7세 소년 등 9명이 부상 당했다.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시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는 독립기념일 파티 도중 총격으로 각각 3명과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 당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으로 확인됐다.
독립기념일 전날인 3일에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5명이 숨졌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도 총기 난사로 3명이 숨졌고, 같은날 캔자스주 위치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총기 난사로 11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독립기념일에 자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면서 미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 하일랜드파크에서 20대 백인 청년의 무차별 총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 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하일랜드파크 총기 난사 사건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총기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날을 위해 기도한다”라고 했따.
미국 민주당은 매번 총기 규제를 추진하지만, 전미총기협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공화당은 총기 규제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