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한국, 프랑스, 벨기에 3개국을 오가며 한국에서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수경(b.1969)의 개인전 <Vibration of silence>을 개최한다.
직감과 우연, 상반된 행위를 추상적 표현에 담아 소통해온 그는 본인만의 다채로운 색으로 이루어진 회화와 조각 등 신작 22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강렬하고 순수한 이수경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한국의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포함해 프랑스의 Galerie Oniris, 벨기에의 Marc minjaw gallery. 3개국의 갤러리에 전속인 이수경은 국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일년에 단 4번만 전시를 하는 프랑스 Sucy en Brie 시립 아트센터에서는 활발한 활동과 인지도가 있는 중견작가인 이수경을 초청하여 개인전을 진행하였으며, 2022년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 ‘감각의 뜰’에서 잔디 위 대형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2021년 프랑스 설치미술 비엔날레인 Festival Estran에 참여하여 고인돌 옆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등 평면 회화뿐 아니라 설치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한계 없이 보여주어 호평을 받아 왔다.
이번 한국에서의 개인전 이후 프랑스 Camille Lambert 아트센터에서 작가 Elodie Boutry와 함께하는 2인전과 벨기에의 MM gallery에서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수경은 독자적인 특색을 구축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아 청주시립미술관, 한국거래소, 프랑스 Gentilly 시청, Collas 재단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 기업에 소장되며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경은 “음악이 끝나고 다음 음악이 시작되기 전 고요함에서 진동과 음률을 느끼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으며, 이후 조용한 공간에서 작품을 그릴 때도 그 음악 사이 공백에서 느낀 것들이 지속된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처럼 정적 속 마주한 내면적인 소리와 리듬, 율동은 고스란히 그의 작업에 들어와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간을 이루며 오감을 자극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자신만의 회화 언어를 구축함과 동시에 새로운 언어를 찾아내고자 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가장 가까이서 작가의 정진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늘 고민하던 조형성에 대한 다양한 제안을 볼 수 있다고 전한다.
역동적인 평면의 캔버스 속 공간은 자유를 드러내고 조형적 새로움과 신선함을 표출하며 이와 함께 색과 조형을 통한 음률을 연주하고자 한다.
이수경이 지속해온 추상의 시작은 규정화된 코드를 벗어나 자유로운 시각에 대한 표출하는 본질에 있다. 의도적이거나 은유적인 메시지를 배제하며, 정의할 수 없지만, 모두에게 내재된 무언가를 드러내는 행위에 집중하고 비어있는 화폭을 보며 자연스럽고 맑은 색채를 채워나간다.
색과 선, 그리고 면은 차곡차곡 쌓이며 공간을 만들어 내고, 이들이 얽혀있는 캔버스는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부유하고 끊임없는 변형과 반복을 통한 행위로 평면성은 확장되어 입체감을 제공한다. 직감의 우연들로 태어난 겹겹이 올려진 면과 선들은 서로를 품기도 하고 빗겨나가기도 하며 각각의 형태가 조화를 보이면서 역동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개인전 <Vibration of silence>을 통해 한국, 프랑스, 벨기에 3개국의 작업실을 이동하며 물리적인 공간에서의 거리를 떠나 진정성있는 자세와 독자적인 감성으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수경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강렬하고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추상 세계에서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울림에 집중하고 그 작은 떨림으로부터 시작될 본능적이고 순수한 형태를 마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