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대통령실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대한 야당의 해임요구에 “누구에게 도움되는 일인가”라면서 일축했다.
17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미국의 ‘도청 의혹’과 관련해 김 차장 해임요구서를 대통령실에 전달하자 “지금 김 차장이 미국에 다녀와 최일선에서 한·미 회담을 준비하며 외교일정을 챙기고 있다"면서 "협상하고 있는 당국자를 물러나라고 한다면 이게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가 외교통일위원회, 운영위원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효 차장을 즉각 해임하라“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차장이 미국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을 옹호했다면서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차장은 지난 11일(미국시간)미국의 도청 의혹에 대해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해 공분을 자아냈다.
당장 야권과 온라인 터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차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커졌다.
”선의로 하는 도청도 있다는 말이냐“라는 지적이 쏟아지며, 대통령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보공유동맹 추진 논의 보도와 관련해 ”안보 강화와 정보 공유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므로 그런 차원에서 협의되고 있다"면서도 "협상 사항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국면전환용으로 소폭의 개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언급할 게 없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