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3년 만에 돌아오는 윤달로 인한 화장장 예약이 벌써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력에서 계절의 흐름과 맞추기 위해 넣은 윤달은 3년마다 한 번씩 반복된다.
예로부터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해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윤달에는 이장(移葬)이나 수의 마련의 풍습이 전해져왔다.
2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윤달을 앞두고 서울시립승화원, 부산영락공원, 대구명복공원, 수원연화장, 용인 평온의 숲, 세종시 은하수 공원, 화성 함백산 추모공원 등 전국 대부분의 장례시설의 22일 이후 개장 유골 화장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윤달 기간이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로 개장 화장 예약은 좀처럼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에서도 미리 윤달 개장 화장 예약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예약 가능 기간을 기존 15일 전에서 1개월 전까지로 연장했지만, 예약이 몰리면서 순식간에 예약이 들어찼다.
이번 예약 폭증에는 윤달 기간에 청명과 한식이 포함된 데다 2020년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개장 수요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에서는 화장 회차와 운영 시간을 늘리며 화장 예약 수요를 더 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윤달 기간에 개장 유골 화장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는 것에 대해 “굳이 윤달에 개장 유골을 화장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안양에 사는 최모씨(48)는 “개장 유골 화장은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서 “윤달 기간을 맞출 필요 없이 윤달을 전후해 화장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