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최민재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RM(본명 김남준)의 승차권 발권 내역과,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이 포함돼있는 회원가입 정보, 탑승 기록 등을 무단으로 열람해 사생활을 침해한 사실이 감사를 통해 2일 밝혀졌다.
이에 RM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특별한 문구 없이 '^^;'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반응해 당황함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1일 코레일에 따르면 직원 A씨는 RM의 기차 예약 정보를 몰래 열람해, 지인에게 “RM의 예약 내역을 확인해 실물을 보고 왔다” 등의 이야기를 했고, 이를 들은 다른 직원의 제보가 시발점이 되어 코레일은 감사를 벌였다.
A씨는 지난 3년간 18차례에 걸쳐 RM의 개인정보들을 열람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정보기술(IT)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인정보를 열람한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드러나자, 그는 “RM의 팬으로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조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코레일 측은 "A씨는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RM이 맞는지 단순 호기심에 확인했으며 외부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직원을 개인정보 관련 업무에서 배제, 직위해제·징계절차 등 엄중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건 이후 개인정보 조회 때 알림창이 뜨거나 조회 사유를 입력하도록 하는 기능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편 RM은 부산, 경주 등 지방에 있는 다양한 미술관에 기차를 타고 방문할 정도로 미술 애호가로 알려졌다.
RM의 사생활 침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RM은 스케쥴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방문한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에서 스님과 나눈 차담 내용이 공개돼 당황함을 면치 못했다. 당시 RM은 개인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음악적 영감을 얻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화엄사를 방문했다. 이후 화엄사는 스님과의 차담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도 포함돼있었다. 이에 RM은 SNS에 "좋은 시간 감사했지만, 기사까지 내실 줄이야. 다음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다"는 글을 올려 직접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차도 편하게 못 탄다", "이건 엄연히 범죄행위다"라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어 팬들은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해 달라며 소속사 등에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바이다.
우리나라에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단지 호기심에서 시작한 사생활 침해가 나중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스토킹 등 범죄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모두 각자 개인의 사생활이 있듯이, 공인 또한 마찬가지다. 역지사지의 태도로 대한다면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