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지난해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에 빌라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주택 시장의 양극화 바람이 불었다.
투자재로서의 다세대 연립이나 빌라 같은 경우는 아파트에 비해 열위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고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감소하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대한 매입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전국 주택 거래량은 50만 879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만 8581건으로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64.5%, 2018년 65.8%. 2019년 67.7%로 상승세를 보이다 2020년 73.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21년 65.9% 소폭 감소 되더니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매년 바뀌는 부동산 정책과 각 시나리오마다 아파트 가격 움직임의 폭이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 중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을 서울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 5만 6007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 5384건으로 집계돼, 아파트 매입 비중이 27.5%로 나타났다. 굉장히 충격적인 수치다. 이는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거래량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의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같은 처지다. 경기도 주택 매매 거래량 11만 361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는 5만 7959건으로 집계됐고, 인천은 주택 매매 거래 3만 5346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는 1만 3956건으로 나타났다.
서울 포함 수도권과 지방 도시의 부동산은 서로 디커플링(상호 연관 없이 독자적인 경제 흐름을 가지는 것) 관계에 있다.
지방의 경우, 부산 61.5%, 대구 73.5%, 광주 81.8%, 대전 61.9%, 울산 79.7%, 세종 88.4%, 강원 66.9%, 충북 70.4%, 충남 69.6%, 전북 73.0%, 전남 61.6%, 경북 64.5%, 경남 75.7%, 제주 35.7% 등을 기록해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편 빌라 매입 비중은 2006년 이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 거래량은 12만 9746건으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빌라 매입 비중은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의 부동산 가격은 여러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면 투자수익률, 금리변동, 시장 내부 공급 상황 등이 이에 해당된다. 현재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서민 주거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은행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고물가 및 금리 인상 가속, 에너지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