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검찰의 3차 소환 통보에 대해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선거)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에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고 혐의를 부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참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며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졌고, 그 패배로 우리사회 각 분야에서 퇴보하고 국민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면서 “국민이 겪는 고통이나 사회가 퇴보하면서 받는 엄청난 피해에 비하면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의 고통에 비하겠느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2차 검찰 소환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망신주기 성격이 짙으니 2차 소환 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이 대표를 설득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소환 조사에 불응할 경우 사법리스크가 커진다는 점을 우려해 검찰에 출석했다.
3차 검찰 출석 또한 사법리스크 확대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비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가) 죄가 없다고 하면서 검찰 질문에 입 다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이 대표가)모든 질문을 거부하며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만 30페이지 정도 정리한 걸로 버티다 나왔다(고 한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