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여당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방탄 연습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유도하려고 이례적으로 피의사실을 세세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구고히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서 이 대표 방탄을 위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면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체포동의안 부결은 21대 국회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노 의원 건은) 법무부 장관 보고에 의하면 증거가 가장 명백하게 갖춰진 뇌물수수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이 일치단결해서 160표 넘게 부결에 표결한 것은 곧 있을지 모르는 자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미리 막아내기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비난 여론을 의식해 침묵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 장관이 민주당을 자극했다는 지적은 내놓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장관이 제안설명을 하는데 간단한 절차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너무나 구체적이고, 노 의원 조사 상태에서 전혀 제시되지 않은 구체적 내용, 노 의원에게 한 번도 묻지도 않은 물증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고 비판했다.
또한 ”비호감도를 높여 (체포동의안) 가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생각도 상당히 들었다“고 비판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 또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피의사실공표를 세세하게 한 게 굉장히 이례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전날 체포동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노 의원의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 혐의와 관련 증거를 세세하게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