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2021년 11월 집값이 최고점을 찍은 이후로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2024년에는 최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주택가격과 거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수요가 급격히 위축돼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9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2023년 건설·주택 경기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 세미나에서는 침체 국면에 본격 진입하면서, 내년도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3~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은 경제 전체가 혼란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주안 연구위원은 2022년 말,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 진입했고 2023년은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해 경착륙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은 3~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변동의 모습은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한 "주택수요 감소가 지속돼 신규 공급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건축허가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예고되어 있던 슈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착공이 감소하면서 올해보다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장우철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장도 “금리 변수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토론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건설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장 과장은 "주택경기에는 단기적으로 '금리', 중기적으로 '공급', 장기적으로 '인구' 변수가 영향을 끼친다"면서 "외환위기 이후 금융과 부동산 연계가 강화돼 부동산의 금융화가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시장이 건설업계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은 상승과 하락의 사이클을 반복한다.
통제하기 힘든 외부 변수가 개입되는 경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나 IMF 사태, 정치인들의 용적률 인상 결정), 모형의 예측결과는 현실과 매우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공포에 빠질 때가 아니라 다가올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