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후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아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시위대를 탄압한 이란 정부 인사와 단체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의 정보 조직 사령관과 작전 부사령관 등 관계자와 2개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알렸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마흐사 어머니가 비극적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았지만, 이란 정부의 잔인한 진압과 인터넷 접속 중단에 맞서 이란인들이 용감하게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잔혹한 탄압과 아동 살해 등의 억압에 이란 정부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인 지난달 16일 의문사한 뒤 반정부 시위가 6주째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의 사망에 경찰 당국은 아미니가 갑자기 심부전증을 앓다가 바닥에 쓰러져 이틀 만에 혼수상태로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미니의 진료기록을 본 의사들이 아미니가 구타를 당해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란 여성들이 강하게 분노했다.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맞은 이날은 아미니의 묘가 있는 서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에서 1만 명의 인파가 정부를 규탄했다.
영국 BBC는 익명의 목격자를 인용해 “진압 경찰이 묘지에 모인 추모자들을 사살했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따.
인권 단체 이란인권(IHR)은 현재까지 무력 진압으로 인해 최소 23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