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엉뚱한 답변을 내놓아 ‘책임총리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전용 헬기 사고’ ‘영빈관 신축’ 등 중요 사안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거나 대통령 순방 현지 일정에 관한 질문에도 답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한 총리를 신임하여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 임무를 보장했지만 그 표현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총리는 지난 21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논란에 휩싸인 영빈관 신축과 관련해 ‘누가 지시했나’라는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으에 “일반적인 예산 절차에 따라서 됐을 거로 생각하고, 그 문제는 예산 담당 (경제)부총리가 나와 있으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부총리에게도 물어볼 건데, 그래도 총리 책임이 크다고 본다. 그 점에 대해 국민께 할 말씀 없나”라고 재차 추궁하자, “대통령께서 여론을 고려해 철회를 지시했으니 그 문제는 그걸로 일단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면서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한 총리는 지난 19일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영빈관 신축 예산 편성 여부를 알고 있었냐”고 질문하자 “신문 보고 알았다”고 답변해해 ‘총리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한 총리는 지난 2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답변 과정에서도 논란을 키웠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8월 중순에 대통령 헬기가 내리다가 나무에 부딪혀서 꼬리표가 상한 거 알고 있나”라고 질문하자 한 총리는 “신문에서 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통령 헬기 사고는 당시 시점까지 보도되지 않고 있었고, 김 의원의 질의를 통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었다. 김 의원은 “신문에서 어떻게 보나? 이건 장관한테 보고받아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 총리는 외국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현지 일정을 묻는 질문에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주요 현안을 장악하지 못하는 한 총리에 대해 여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구연 국무조정실(국조실) 국무1차장에게 한 총리의 발언을 거론하고 “중요한 국가 의제 의사 결정을 조정하고, 필요하면 중요한 사항을 대통령과 총리가 알도록 하는 책임이 국조실의 존재 이유”라면서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