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이틀 연속 하지 않았다.
그간 지방 일정으로 도어스테핑을 생략한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최근 인사 논란과 비선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약식 기자회견 생략에 관심이 쏠린다.
7일 대통령실에서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지방 일정 참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전날도 오전 충남 계룡대에 열린 전국 주요지휘관 회의에 참석한 것을 감안하면 이틀 연속 현장으로 향한 것이다.
지방 일정으로 인해 약식 기자회견이 생략된 것이지만, 최근 불거진 인사 논란과 비선 의혹 등을 놓고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출근길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며 자진사퇴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이 재점화돼 과오를 인정한다며 사과한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인사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자 불쾌감을 표했따.
취재진이 ‘인사는 대통령이 책임진다. 반복되는 문제들, 사전에 충분히 검증 가능한 것들이 많았다’라고 지적하자 윤 대통령은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이라고 하고 다른 질문을 받지 않은 채로 곧장 집무실로 갔다.
윤 대통령이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관해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6월 마지막주 조사(28~30일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응답자의 18%는 ‘인사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경제·민생 문제’(10%)보다 인사 문제를 지목한 비율이 높았다.
거기다 ‘비선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 신모 씨의 ‘사적 지인 동원’ 논란과 윤 대통령 인척 최모 씨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이에 야당은 공세를 펴고 있다.
이처럼 여론이 악화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약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