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거취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위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용진 비대위 수석대변인은 17일 윤 위원장이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윤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구성과 관련한 몇 가지 절차와 과정상 미흡했던 정을 인정하면서도 긴급 구성 과정에서 생긴 불가피성 등을 항변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고 이후에도 의원들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재선 의원들은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몇몇 의원들이 비대위 사퇴를 압박했지만, 또 다른 의원들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신임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운영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날 25일 교황청의 ‘콘클라베’(Papal conclave) 방식으로 원내됴 선거를 치른다.
입후보 절차없이 의원들이 지지하는 1명의 이름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과반(87표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할 예정이다.
채이배 비대위원에 대한 의견도 크게 엇갈렸다. 채 위원은 앞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사에 반성문을 남기고 떠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청와대 출신 의원 14명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뼈저린 반성은 '남 탓'에서 나올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윤 위원장의 비대위가 삐걱거리면서 민주당의 내부 동력이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지도부가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