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여야 대선 후보가 불모지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을 공략 중이다.
상대방 진영에 있는 이들을 포섭하기 위해 여야 선대위가 ‘스카우트 경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TK 지역에서 27.4%의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25.0%를 얻었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이 '탄핵 대선'에서 압승했을 당시 TK 지역 득표율은 21%였다. 보수 정당의 호남 최고 대선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2년에 얻은 10.5%였다. 이를 고려하면 두 후보 모두 불모지에서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결과에 여야 모두 반색하고 있다. 불모지 득표가 대선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TK 민심을 돌릴 수 있는 카드를 검토하고, 윤 후보는 호남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전략 마련에 고심이다.
양측은 특히 상대방 진영 인사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보수 원로 박창달 전 한나라당 의원을 영입해 민주당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박 전 의원은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대선 캠프 특보단장을 역임하고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을 맡을 정도로 정통 보수인사다.
윤 후보는 민주당 입당이 불허된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임실·순창·남원)을 7일 선대위에 합류시켰다. 또한 호남 4선 출신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는 TK의 ‘친박(親朴) 정서’를, 윤 후보는 캠프 인사들의 ‘5·18 폄훼발언’을 넘어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