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유전자 본체) 검사 후 신원이 확인돼 장례식을 치른지 두 달만에 당사자가 살아돌아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은 카자흐스탄에 사는 63세 아이갈리 수푸갈리에프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4달 전 아이갈리 씨는 말없이 집을 나서 가족들과 연락이 끊어졌다. 남겨진 가족들은 소식도 접하지 못한 채 아이갈리 씨의 연락만 기다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달 만에 알게 된 아이갈리 씨의 근황은 그가 사망했다는 비보였다. 그의 집 근처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가족들은 이를 믿지 못했지만, DNA 검사에서 아이갈리 씨와 99.92%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가족들은 가슴이 아팠지만 결과를 인정하고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매장했다.
그런데 가슴에 고인을 묻었던 가족들이 깜짝 놀라는 사건이 벌어졌다. 장례식을 치른 아이갈리 씨가 멀쩡한 모습으로 가족들 앞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아이갈리 씨의 사촌여동생은 죽었다고 믿었던 아이갈리 씨가 돌아온 것을 보고 심장마비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아이갈리 씨의 형제인 에센갈리 씨는 “아이갈리가 건강한 모습으로 집에 돌아왔을 때, 내 딸 사울레는 ‘죽은’ 삼촌을 보고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아이갈리 씨는 지난 4달 동안 먼 시골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다고 전했다.
에센갈리 씨는 “DNA 검사에 돈을 많이 썼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DNA 검사는 죽은 남자의 손톱 일부로 이뤄졌다. DNA 검사가 일치하지 않을 확률은 0.08%였다. 아이갈리 씨는 극히 희박한 확률을 이겨낸 것이다.
DNA 검사를 진행한 과학자 아크마랄 주바티로바는 “우리는 0.08%의 의미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