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경제 불황으로 회원 모집이 더뎌지면서 상조회사들이 미래 먹거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상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조업계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원래 상조와 장례는 엄밀히 구분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상조회사들이 잇따라 장례식장을 인수하며 직접 경영에 나서고 있다.
상조업계의 빅2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는 수효가 한정된 상조시장에 머물기보다는 업계 바깥으로 눈을 돌려 신성장 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해외 진출을 통해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 고위 임원진이 해외 시장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3억 인구 대국 중국 뿐만 아니라 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의 인구는 6억 3천만명으로 중국·인도에 이어 세계3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은 불교 국가가 많아 장례의식에 정성을 다한다는 특징도 있다.
불교 국가 특성상 소득 수준이 낮음에도 장례의식에 극진한 정성을 쏟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시장에 한국 상조업체가 뛰어들 경우 빠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캄보디아의 경우 1인당 GDP가 1,800달러(한화 약 200만원)에 불과하지만 장례식을 치를 때 무려500만원의 예산을 쓴다. 500만원이 거금이기 때문에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장례를 치르는데 이 시스템에 체계화된 한국 상조회사가 진출하면 제대로 맞아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장밋빛 전망만 보고 뛰어들기 보다는 엄격한 시장분석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동남아 전문가는 “아세안에는 상조·장례업의 기틀이 마련돼있지 않아 매우 전통적인 형태의 장례만 치러지고 있다”면서 “시장을 철저히 분석한 뒤 진입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