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30일 국정감사 보이콧을 철회하고 오늘부터 다시 국감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강행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국감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사안을 추인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으로서는 국감 보이콧이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수단"이라며 "하지만 국감을 재개하고 대여투쟁방법을 높여가는 것으로 의원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MBC, KBS 사장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국민들도 왜 그 당시에 한국당이 국감을 중단을 하면서까지 막았는지 이해를 할 것이라고 본다"며 "우리가 무엇을 얻어내고 가져가는 기존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고 야당이 할 수 있는 강력하고 최대한의 조치가 국감중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사별로 오전에 회의가 있으면 오전에 들어갈 것"이라며 즉시 국감복귀가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의총 시작 직전 모두발언에서 "오늘부터 복귀한다면 다른 결정이 있을 때까지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여성 의원들은 검은 옷을 입어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걸 표현해 달라"고 말해 국감 보이콧이 아닌 다른 방식의 항의는 계속 해 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한국당이 국감 복귀는 11월 예산국회를 앞둔 부담감이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과 8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있어 계속 보이콧을 지속할 명분을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현재 국감은 정보위 등 소수 상임위를 제외하고는 30~31일 종합감사로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