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지역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댐에 이어 저수지도 메말라 가는 등 가뭄대란이 가시화되고 있어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의 수위는 158.2m로 지난 1975년 160.2m 이래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만수위인 193.5m보다 무려 35m 낮은 것으로 지난 1975년 160.2m에 이어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월31일 162.38m보다 불과 39일만에 4.18m나 뚝 떨어졌다.
저수율도 소양강댐이 31.3%로 평년의 41.6%보다 10.3% 포인트나 낮았고 충주댐과 횡성댐도 각각 29.1%와 28.2%에 그쳐 평년 저수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도 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어 41년만의 가뭄재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며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도내 78개 저수지의 저수량은 8953만7000t으로 유효저수량 1억1090만1000t으로 80,7%에 그치는 등 지난 해 같은 기간 93.7%에 비해 크게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 저수율은 87.7%로 춘천·홍천지역이 81.4%, 원주지역 89.6%, 강릉지역 91.1%, 영북지역 80.3%, 철원지역 69% 등 지난해 93.7%보다 13%나 떨어졌다.
철원 토교저수지(유효저수량 1741만2000t)의 저수율은 현재 54.5%까지 떨어졌고 춘천 원창저수지(유효저수량 274만t) 47.7%, 용산저수지(유효저수량 152만t) 36.2%, 원주 정산저수지(유효저수량 452만t)도 23.3%로 낮아졌다.
특히 올 겨울에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겨울철 강수량이 평년의 30% 수준에 그쳐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곧 있으면 다가올 영농철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기상청은 4월까지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장 봄 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은 올봄 '농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이처럼 각 저수지와 주요 댐의 저수율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도는 등 가뭄대란이 가시화되고 있어 지난해 41년 만의 가뭄재앙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저수율은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영농철 용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가뭄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영농철 차질이 없도록 용배수로 정비 등 저수율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FTA(자유무역협정) 대응 등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발전연구원은 봄철 가뭄피해 예상지역 데이터 베이스(DB)를 구축하고, 농업용수에 대한 수급전망도 분석해 사전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