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더 화려해졌다.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강렬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의 유명한 갤러리가 총집합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가고시안 갤러리를 비롯해 30개국에서 모인 110여개 갤러리가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아시아 작가들을 과감히 전진배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있다. 박경률 작가는 다수의 설치 작품을, 조효리 작가는 사진을 방불케 하면서도 실감나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잡아 끌었다.
‘키아프 서울’은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선보였다.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금산 갤러리는 1968년생 김은진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전시했다. 김 작가는 전통의 자개농과 현대의 감각을 섞어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 시켜 관람객들의 발길을 한동안 머물게 했다. ‘키아프의 하이라이트’로도 불리는 대형작 ‘신의 자리_인산인해2’ 앞에 자리잡은 20대 청년들은 한참동안이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지 콘도,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도 시선을 모았다. 특히 피카소는 특유의 큐비즘 화풍이 아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연상케 하는 작품을 선보여 관심을 받았다.
한편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진행 중인 특별전에 나온 구사마 야요이의 100호 크기 '호박 작품'을 프라이빗 세일로 판매했다고 밝혔다. 판매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보험가가 1천만달러(약 134억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폭스바겐 비틀(Beetle)을 말 그대로 접어서 마치 딱정벌레처럼 만든 이치완 누르의 작품도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해프닝도 있었다. 모 갤러리의 설치미술 작품이 관람객의 실수로 와르르 무너질 뻔한 것이다. 관람객은 당황했지만, 갤러리 직원이 서둘러 수습해 큰 참사(?)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경기 고양에서 매년 프리즈·키아프를 찾았다는 관람객 김수 씨는 “좋은 작품은 말로 표현이 어렵고 그냥 느낌으로 다가온다”라면서 관람의 감동을 전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조미정 씨는 “올해도 알찬 기획이라 관람한 보람이 있었다”면서 “내년 프리즈도 벌써부터 기대된다”라고 했다.
‘프리즈 서울·키아프 서울’ 전시회는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