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국민의힘이 지난 4·10 총선에서 참패 후 착수한 ‘총선 백서’ 발간이 무기한으로 미뤄지고 있다.
총선이 끝나고 벌써 5개월이 지난데다 백서 작성을 완료한 지도 한 달이 다 됐지만 여전히 발간에는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백서는 지난달 14일 최종본이 완성됐으며 22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제출됐다.
백서는 최고위원회의에 정식 보고된 후 발간과 관련한 의결을 거쳐 발간을 완료하게 된다.
하지만 별다른 이유없이 발간 작업이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는 당초 7월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백서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발간 시점을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다.
당시 백서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총선 참패 책임론 기재 여부를 두고 강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백서특위 위원이었던 이상규 국민의힘 격차해소특위 위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한 대표를 향해 “총선백서가 왜 최고위원회의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는 건가”라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가에 보고가 됐음에도 뚜렷한 공지가 없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총선백서가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이런저런 민감한 내용이 빠지면서 ‘맹탕 백서’가 됐다는 분석마저 나오지만 백서의 출간은 여전히 지도부의 관심 밖에 놓여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의정갈등 해소 등 이슈가 많아 상대적으로 백서는 뒤로 밀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