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광복 80주년 경축식은 민족 독립의 희생을 기리고 미래 세대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자리다. 그러나 올해 기념식은 본연의 의미가 퇴색한 채 여야 정치권의 공방 무대가 되고 말았다. 국민 앞에서 역사와 자유를 논하기보다, 당권 경쟁과 정략적 계산이 앞서 있었던 것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행사장에서 특별사면 반대 시위를 벌이자, 민주당은 “정치적 쇼”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광복절 기념식을 당대표 선거 홍보용으로 이용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친일·독재의 후예’로 몰아세웠다. 사면 반대 목소리를 ‘내란 방조 세력’과 연결지으며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수사도 서슴지 않았다. 안철수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정의봉’ 사진을 올리며 “이재명 매국 사면에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맞받았다. 정의봉은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응징할 때 쓰였던 상징물이다. 야당 비판을 넘어 여권 내부 결집을 겨냥한 강경 메시지다. 결국 이번 공방은 광복절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아니라, 차기 정치 구도를 의식한 정략적 충돌에 불과하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서 ‘정의’와 ‘역사’를 말하지만, 그
【STV 박상용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국민임명식은 지난 6월 조기 취임 후 생략됐던 취임식을 대신하는 행사로, 국민대표들이 직접 임명장을 건네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여러분, 땀으로 근대화를 일궈낸 여러분 덕분에 세계 10위 경제 강국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위대한 80년 현대사가 증명하듯 대한민국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다"면서 "'국민주권 정부'는 언제나 국민을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접경지역 주민과 참사 유가족을 언급하며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고, 문화·체육계 인사들을 향해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기업과 과학기술인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성장하고 혁신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STV 박상용 기자】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둔 15일, 당 대표 후보들이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를 중심으로 지지층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본 경선은 책임당원 투표 80%와 국민여론조사 20% 비율로 진행된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3대 특검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강경 투쟁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김건희 특검이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그날 밤부터 당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김 후보 측은 "특검 영장 집행 기간에는 비상 농성 체제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언론·지지자와의 접촉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후보는 SNS와 언론 인터뷰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는 한편,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압수수색 영장 발부 규탄’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극우세력 통합 문제에서도 기존보다 강한 어조로 입장을 내세웠고, 극우 성향 전한길 씨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 후보는 "계엄 옹호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김·장 후보를 비판했고, 전씨 징계에 대해선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라고 직격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4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사유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징계에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 있는데 이 중 경고는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엄중 조치 요구를 패싱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 씨가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이 정도로 그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전 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인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중징계를 요청했지만, 이 같은 요구를 정면에서 거부한 것이다. 여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 이미지나 (여러 부분을 고려해) 엄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면서 “물리적인 폭력도 없었고 윤리위 (중)징계로 나아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에서 경고로 했다”라고 했다. 전 씨는 이날 소명을 위해 윤리위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대에서의 소란은 최고위원 후보가 먼저 (나를) 저격했고 오히려 피해자인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따른 대립구도는 더 강해지고 있다. 사상 초유의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구속’은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 간 노선 차이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 반탄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찬탄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사필귀정”이라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선 긋기를 강조했다. 찬탄파인 안·조 후보는 한 목소리로 계엄을 비판했고 최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난동을 부린 전한길 씨에 대해서도 제명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양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을 주장한다. 부정선거론으로 당을 흔들고 있는 전 씨 등을 솎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동일하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인적 쇄신 방식과 강도는 다르다. 안 후보는 ‘대선백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대선 패배의 요인을 분석하자는 입장이다. 외부인으로 구성된 TF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쇄신 대상을 구체화하자고 했다. 반면 조 후
【STV 박상용 기자】제1야당인 국민의힘 운명이 풍전등화다.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날뛰며 국민의힘이 뿌리 채 흔들리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까지 동시에 구속되면서 첩첩산중이다. 일각에서는 하루 빨리 ‘윤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고,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씨는 한국사 강사 출신으로 윤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해왔다. 급기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윤어게인’을 부르짖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난입했다. 전 씨는 지지자들을 향해 당권주자 중 찬탄(탄핵 찬성) 후보인 조경태 의원과 최고위원 후보인 김근식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부르도록 유도하며 전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지지자들 간의 고함과 욕설로 전당대회가 얼룩졌다. 이 와중에 반탄(탄핵 반대) 당권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전 씨를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 주가조작·공천개입·건집법사 청탁 의혹 등으로 인해 구속수감 됐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 최초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조만 하겠다”라고 해놓고 각종 국정 개입 논란을 부른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권이) 시작하자마자 (지지율이) 내리막길”이라면서 “권력 유지와 자기편 보호를 위해 정의를 팔아넘긴 정부는 국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2일 오전 논평을 통해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을 짓밟아도 5년 동안 재판을 끌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위선자 조국(전 법무부 장관), 위안부 피해자 관련 후원금 등을 유용하고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는 파렴치범 윤미향에게 면죄부를 준 이번 사면은 최악의 법치 능욕 사건”이라며 “국민 여론을 무시한 ‘보은사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뇌물수수 혐의 은수미 전 성남시장, 택시기사 폭행범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허위 인턴 확인서 발급 최강욱 전 의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까지, 민생과 무관한 정치 사범들에게 무더기 면죄부”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죄를 지었으면 벌받는 게 당연하다’는 원칙과 국민적 분노도 외면하고 ‘내사람 챙기기’에만 올인했다”라고 힐난했다. 또한 “법집행의 일관성을 훼손하면서 ‘국민화합 기회’, ‘국민대통합’ 궤변을 늘어놨다. 법이 인정한 범죄 의혹과 판결을 정치적 거래로 덮어버렸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12일 전당대회에서 '윤어게인' 세력의 당권 장악을 막아야 한다며 혁신 성향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윤 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계엄과 탄핵에 이르게 된 근원은 호가호위 친윤(친윤석열) 세력과 그들에 빌붙어 자리 하나 구걸하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먹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월 5∼6일 여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비상계엄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성과 사과가 충분했다’는 비율은 국민의 23%에 불과했다. 70대 이상에서도 26%에 불과했다"며 "이게 현재의 민심이고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으로 죽은 사람이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재입당시키겠다’며 민심에 반하는 선동과 난동으로 당권을 잡으려는 윤어게인 후보들"을 지목하며 "이들로부터 당을 지켜내야 한다. 혁신 후보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또 혁신위원장으로서 제안한 ▲ 비상계엄·탄핵 사과문 당헌·당규 수록 ▲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의 거취 결단 등 쇄신안이 지도부에 의해 외면됐다며, 이를 이유로 "경선 중립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