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7일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사임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취임한 지 11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선거에서 패배한 뒤 중의원(하원) 해산·총선 카드를 검토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강한 퇴진론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사실상 ‘총리 불신임’에 해당하는 총재 조기 선거 여부 발표를 하루 앞둔 이날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달라”면서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시바 총리는 “패배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며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뽑아준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은 총재인 나에게 있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타이밍에 결단하겠다 말해왔다”며 “미·일 무역협상이 일단락된 지금이야말로 적절한 때라고 생각해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합의로 우리나라(일본) 경제 안전 보장 확보와 경제성장 가속을 추진할 주춧돌이 만들어졌지만, 이것으로 결말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중의원 선거와 올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발목을 잡았던 ‘비자금 스캔들’에 대해서는 “국민 불신을 아직 불식하지 못했다”면서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가 물러나면서 차기 총재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일본 언론 여론조사의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