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한달이 지났음에도 혼란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 파문으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를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채웠지만, 대선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선 패배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긋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경고성 계엄’ ‘계몽령’ 등의 궤변을 일삼으며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
그럴수록 중도층의 분노를 자극해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와 멀어지게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호언장담 해놓고 막상 후보에 선출된 직후부터 입장을 뒤집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전 총리를 당의 대선 후보로 세우려 했으나 당원들의 반대로 무위에 그쳤다.
당심을 등에 업은 김 전 후보는 홀로서기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과 여전히 선을 긋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도층은 국민의힘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결국 국민의힘의 부활은 윤 전 대통령과 탄핵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지느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민의힘은 친윤계가 좌지우지하는 모습이다. 사생결단 식으로 쇄신을 해도 모자랄 상황에 TK(대구·경북) 출신인 송언석 의원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송 원내대표의 선출은 국민의 눈에 “국민의힘은 쇄신을 거부한다”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신임 지도부 또한 당의 대주주인 친윤계의 의도대로 선출될 수 있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쇄신을 거부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