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애플이 미국에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역대 최고 규모인 이번 투자로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 혁신의 역사에서 새 장을 쓰기 위해 미국 전역의 기업과 협력하겠다”라고 했다.
애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투자 압박 때문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서버 공장을 짓고 2017년 발표한 투자 프로그램을 두 배로 증가시켜 AI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난 5년 간 미국 세금 750억 달러 이상을 납부한 미국 최대 납세자 중 하나로, 이 금액에는 2024년 납부한 190억 달러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현재는 직접 고용 및 미국 기반 공급업체와 제조업체와의 협력, iOS 앱 개발자 일자리 등을 통해 미국 전역의 290만 개 이상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투자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애플이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면서 "그 믿음이 없었다면 10센트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팀 쿡과 애플에 감사하다"라고 치하했다.
애플의 소비재 가운데 다수가 미국 밖에서 생산되기에 트럼프가 부과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2018년 트럼프의 첫 임기 당시에도 5년간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워 관세를 면제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