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부산 일회용품회사 삼아(대표 이미정)는 부산지역 최초로 유족 맞춤형 제품을 도입했다.
기존의 일회용품 업체들이 조문객 편의에 초점을 맞출 때 삼아는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유족의 편의를 증진한 것이다.
최근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추진하는 지자체도 늘어나고 있다.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이 같은 변화에 삼아 이 대표도 공감한다.
“환경적으로는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게 맞아요. 하지만 장례식장의 환경은 좀 달라요.”
장례식장 특유의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조문객들이 여전히 다회용기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경황이 없는 유족들이 곤란한 처지에 놓인다는 것이다.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면 보건 위생상 감염 예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장례식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문객과 유족의 안전이다. 장례식장에는 불특정 다수가 방문한다. 감염병에 걸린 지도 모른 채 방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때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일회용품 회사보다 일회용품을 더 많이 공급하는 건 정부·지자체, 대기업 등이다. 이들은 소속 직원이 상을 당하면 밥·국 그릇, 수저 세트 등을 대거 지원한다. 일각에서는 정부나 대기업에서 일회용품 제한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아는 조문객 편의 증진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유족(상주) 맞춤형 제품’을 도입한 것이다. 유족 맞춤형 세트에는 치약, 칫솔, 면도기, 수건, 양말, 베개, 휴대폰 충전기 등이 구비돼 있다. 이 같은 물건은 상을 막상 구하려면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간다. 하지만 삼아의 맞춤형 제품으로 인해 유족의 편의성이 크게 증진됐다.
또 삼아는 친환경 옥수수 재질로 된 제품을 쓴다. 접시, 숟가락, 상보 등이 썩기 쉬운 옥수수 재질로 만들어졌다.
타 업체들은 박스에 여러 물품을 통으로 담아 제공하지만, 삼아는 마트처럼 세팅으로 포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족용품, 주방용품, 일회용품을 따로 배치한 것이다. 장례식장이 시간이나 비용을 아끼도록 반품 시스템도 원스톱으로 적용했다.
삼아는 2016년에 유족 맞춤형 제품을 도입했는데 이는 부산·경남지역 최초였다.
이 대표는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던 남편의 권유로 ‘삼아’를 시작했다. 남편은 장례식장 매점에 물품이 중구난방으로 놓여있는 걸 보고 이 대표와 좀 다르게 해보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경남에서 시스템을 배워와 도입했다.
‘좀 다르게 해보고 싶다’는 이 대표의 열망이 오늘의 삼아를 만들었다. 이 대표의 말이 마음을 친다.
“힘드신 분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