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다음은 여러분”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는 점령지 전부 또는 일부를 인정받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식량 부족을 무기화한다”면서 “식량과 에너지, 어린이 등 모든 것을 무기화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위험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에너지까지 무기화 한다”면서 “이 같은 시도는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분 국가까지 겨냥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수만 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납치했다”면서 “러시아에 있는 이들 어린이는 가족과 모든 관계가 끊어진 채 우크라이나를 증오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이는 명백한 인종말살”이라고 역설했다.
또 “관련 증거가 있다”면서 “국제형사재판소가 해당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라고 했다.
그는 종전안을 논의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제는 세계 140여개국이 이 평화공식을 부분적으로 또는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면서 “침략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이 회의에 참석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국방색 티셔츠를 입고 연단에 서서 15분 간 열정적인 연설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