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중국보다 러시아를 택했다는 사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외사판공실 주임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또 왕 위원은 당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러시아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
한반도 주변국이 긴박하게 움직이면서 외교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중 외교가에 따르면 왕 위원과 설리반 보좌관은 지난 16~17일(현지시간) 제3국인 몰타에서 조우했다.
두 수장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여만에 만났고,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담도 이틀에 걸쳐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양측은 미중 양자관계 주요 현안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양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비 회담 성격의 만남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관계를 다지는 북한을 견제할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김 위원장은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이 같은 상황은 북중 관계가 두터웠다는 세간의 예측을 벗어난 것이라 배경을 놓고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